티타임

잡동사니 - 먹다 | 06/05/19 21:43
홍차가 도착하고 나서 정신없이 며칠 보내고 나서보니 홍차는 침대 머리맡에서 밤을 샌 지 어언 닷새..저 귀하신 공주님들이 어둠 속에 푹 묻혔던 시간을 생각하니 참 미안하더군요.

그래서, 기왕 뜯는 것 햇볕 아래서 개봉해드릴 겸 해서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티타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. 그래서 이틀 전 약속대로, 오늘 기숙사 앞에 다들 모였죠.

열 두 시 반. 티타임 시작^^
가운데 까만 상자가 포장 뜯기 전 마리아쥬, 웨딩 임페리얼 입니다^^
유리컵은 즐겨쓰는 질랜드로 필터컵. 오른쪽 앞은 티 스트레이너.
뒤쪽 둥근 그릇은 잘 안보이지만 급하게 만든 화채.


포장을 푼 모습. 로고 예쁘죠?
뒤에 나온 손은 동아리 선배님 것.

뒷면도 로고가 예쁩니다.
사실 포장 풀 때 조심조심, 안찢어지게 풀려고 했는데 실패해서 찢어졌습니다. 아흑-_ㅠ

조심조심 연 다음..
앗.설명서? 일본어라서 못읽는 게 아쉬움-ㅈ-

읽어보시는 준호 오라버니.

차를 기다리면서..한방씩 찰칵찰칵.

이쪽을 보는 귀여운 분이 영원한 동안의 주인공, 성형군.
동아리 들어가서 처음 봤을 때 부터 딱 곰돌이 푸우가 생각나서
바로 푸우라고 별명 붙여버렸음^^ 그리고 그 애칭은 지금도 여전♡

아까 그 손의 주인공. 광현 오라버니.
티 타임에 모여주신 분 중 가장 학번이 높으십니다.

광교로 찾아와준 귀여운 새내기 후배, 민석군^^
사진에서 붉은 기 제거가 제대로 안되어서 그렇지,
실제로 보면 더 귀여운 후배예요^^ 여자한테 인기 많음♬
사진 잘 못찍어서 미안하다 민섭아;;

동아리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현성군.
싸이 한줄 평 쓰듯 써보면, "그의 생각은 평범하지 않습니다+ㅁ+" 라고할 수 있죠.
맛있는 걸 좋아하는 건 같은 취미라서 많이 이쁨~

곱게 받쳐든 웨딩 임페리얼 공주님. 색이 정말 곱죠?
손이 못생겨서 안올리려다가 홍차색이 곱게 나온 사진이 이것 뿐이라서-_ㅠ
홍차색만 봐주세요;ㅅ;

홍차랑 함께 먹은 거예요.
왼쪽은 얼음이 없어서 정말 아쉬웠던 날림 화채;;
오른쪽은 유기농 통밀 쿠키.

사과 깎고 나니 칼 가지고 이런 장난도..
귀여운 곰 푸우의 위기;ㅅ; 저 칼 쥔 폼이 예사롭지 않은데?!
푸우는 과연 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!!

남 말할 처지가 아니구나..위기는 나에게도 왔다;ㅅ;
(표정에 주목할 것. 착한 사람은 저 사진에서 뭔가를 볼 수 있을지도:p)

차를 마시면서도 찰칵!

귀여운 두 후배님. 팔 라인을 따라가보니 하트가 되는듯? //_//
난 두 사람을 위해 옆으로 샤삭=3=3=3

차를 마시면서 축제때 뭘 할까를 이야기 했는데 호스트 클럽이라고 민석이가 제안하는 바람에 제대로 웃었음..무려 다 벗고 목에 넥타이만 매기..라. 민석아, 대체 넌 어떻게 지내는 거니;;

나중에 종범 오라버니도 오셨는데 그땐 이미 화채는 쫑나고 없었음; 종범 오라버니랑 준호 오라버니랑 축제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는데 이야기는 잘 하셨겠죠?

그리고 맨 나중에 세훈 오라버니도 오셨는데 그땐 화채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다 치워서-ㅅ-; 나중에 제가 따로 대접할게요^^

아. 그리고 제일 중요한 홍차 이야기가 뒤로 밀렸네=ㅅ=;;
바닐라가 섞인 부드러운 캐러멜 향입니다. 사람에 따라서는 느끼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, 향이 달아서 좋아하실 분은 또 많이 좋아하실 듯 해요. 게다가 빛깔은 저렇게 곱지만 떫지도 않아서 홍차 처음 마시는 사람도 즐겁게 마실 수 있을 듯 해요. 실제로 오늘 온 사람들 중에 홍차 많이 마신 사람은 별로 없고, 거의 한 잔 마셔본 적 있다 정도인데 별로 거부감 없는 듯했으니까요.
다음에는 메이플 시럽을 타 볼 생각입니다. 향과 맛이 비슷해지면 어떨까 궁금해지네요=)

덧 : 사진 원본 요청은 메신저로 해주세요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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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F, 떨어졌습니다. 하하.

하루하루 - 크게 말해 | 06/05/17 23:43
꼭 해보고 싶던 거였는데..음. 하기사, 면접을 보고 나오는 순간 깔끔한 안도가 밀려오면서 떨어졌구나..싶은 예감은 들었습니다. 너무 잘맞아서 슬프군요.
시험에 관한 것이나..아주 중요한 일에 관한 예감은 사실 잘 맞거든요.

중요한 시험이나, 결정. 혹은 하루 이틀 정도의 앞날(아주 슬픈 일에 한해서). 좋은 예감이 들 때는 사실 많이 없어요. 깔끔하게 안도가 되면서 떨어졌다, 라는 느낌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여튼 그런 느낌이 들면 거의 맞다고 보면 되죠.

피유..이젠 다른 것에 도전해 볼 여유가 생겼다고, 그렇게 생각을 하도록 해야겠습니다. 새로운 과제를 찾으러 가보렵니다.

아, 그리고 된 사람들을 보니 정말 될 사람들이 되었더군요. 사실 조금 분했으면 했는데 그런 마음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, 오 역시, 라는 느낌이었습니다. 모두 잘해주시기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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힘들 때..

하루하루 - 혼잣말 | 06/05/17 00:20
고등학생 때..견디다 견디다 힘들면 전화할 분이 있었다. 환경을 비관하고 미래를 비관하고..낙관은 하지 않던 나날. 눈으로 나타나는 점수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나날. 그래도 한 숨 돌릴 수 있는 오아시스가 되어주신 분이었다.

이것저것 가슴 속에 담아두다 담아두다 확 심장이 터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날은 전화를 걸어서 잘 지내시냐고..안부만 묻고 끊으려하면 그 말 한 마디만으로도 너 힘들구나, 라고 알아주시던 분이었는데. 괜찮아요, 잘 지내요, 라고 버텨도 나와라, 오늘 선생님이 사줄게. 라시며 등을 다독여 주시고 울 수 있게 팔을 빌려주신 분이 있었는데.

생각해보면 스무 살 되기 전 있던 테두리가 그래도 좋았던 것 같다. 지금 다시 나를 고등학생으로 되돌려준다면 아무런 불평없이, 그 테두리 안에 있음 하나만으로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 것 같다.

요즘, 나는 마음이 많이 약해져있다보다...자꾸 그 분 생각이 나는 걸 보면. 난 다 컸는데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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