하루하루 - 혼잣말 | 06/06/08 04:30
공부가 하기 싫어지면 인터넷 바다 위를 아무 생각 없이, 링크를 따라 흘러흘러 다니는 해파리가 되곤 한다. 해파리처럼 둥실둥실 떠다니면서 글을 읽는데, 보통 읽는 글은 경제 약간, 사상 쪽 약간, 주로 사람이야기 이다.
사람에 대한 이야기(오늘은 힘들었다, 이런 것도 좋고 사람과 사람사이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. 차별 혹은 구별 같은 문제들)들은 특히 흥미롭다.
나는 인문학 쪽이 잘 맞았겠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라면 좋을 정도로 흥미롭다.
요 며칠 공부는 잘 되지 않고, 살짝 우울마저 감돌다가 오늘은 밤을 새는 중이다. 홍차를 2L 쯤 마셨더니 잠이 아예 도망가버렸나보다.
중간중간 휴식 삼아 글을 읽으러 돌아다녔는데, 아아, 작게 탄식이 터졌다.
모두 그렇게 심장이 뜨겁구나, 뜨거웠던 적이 분명 있구나, 하고.
(이건 그 글을 보고 내 멋대로 느낀 감상이므로 어떤 글인 지는 비밀. 글을 쓴 사람은 그렇게 느끼길 바라지 않을 것 같으니까.)
그렇게 뜨거운 기억이 남아있다면 그 기억만으로 한 번 더 혹은 몇 번이고 그 뜨거움을 살릴 수 있겠구나. 부럽다.
그렇게 생각이 흐르다 보면 반드시 자기 자신은 어떠한가, 라는 질문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. 오늘도 어김없이.
내게 뜨거운 시간은 언제였을까. 순수한 불처럼 심장이 뜨거웠던 적은 언제?
어릴 적 기억이 사라지거나 하지는 않았다. 그러나 뒤지면 뒤질 수록 자신이 없어졌다. 그 때가 뜨거웠나? 순수하게 뜨거움으로 가득했나? 질문하면 할 수록 대답하기 힘들어진다.
나는 너무 잔머리를 쓰려고 했던 것이다. 어설픈 결론은 그렇게 났다. 너무 완벽하게 갖추려 했던 것이다. 새파란 주제에 약은 꼴을 떤 결과는 쓴 맛이었다.
왜 미련하게 해보지 않았던 것인가. 약은 꼴을 하려던 그 시간에 미련하게 한 걸음 내딛는 편이 훨씬 효율이 높았을 것을.
문제를 인식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쁜 습관은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, 아직도 약은 꼴 떠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많이 본다. 이런 데에는 또 미련하구나.
(그리고 오늘도 글은 미완이다. 언제쯤 사소한 줄글이라도 제대로 끝맺어 볼 수 있을지.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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